[2020 일신작곡상] 김택수(Texu Kim) Five Short Pie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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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일신프리즘콘서트시리즈 [2020 일신작곡상]
ILSHIN PRISM CONCERT [2020 일신작곡상]
2020.12.02. Wed. @일신홀 ILSHIN HALL
김택수 (Texu Kim)
Five Short Pieces for woodwind quintet and piano
Fl. 유지홍 (Ji-Hong Yu)
Ob. 고관수 (Kwan-soo Ko)
Cl. 조동현 (Dong-Hyun Jo)
Hr. 주홍진 (Hong-Jin Ju)
Bn. 이은호 (Eun-ho Lee)
Pf. 윤혜성 (Hae-Sung Yoon)
* 작품해설
사실 이런 종류의 ‘절대음악’적인 제목은 최근에 내가 추구하는 음악과는 동떨어져 있다. 보다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원래는 소셜 미디어를 소재로 하는 재미있는 곡을 쓰고 있었는데, 곡을 쓰는 동안 일어난 팬데믹과 미국 대선으로 인해 내 소셜 미디어 뉴스피드의 성격이 굉장히 많이 변해 버렸다. 그래서 계획하고 있는 곡이 현실과 너무 괴리가 커져서 그 상태로는 발표를 할 수가 없겠다고 판단이 들어서, 막판에 새롭게 곡을 쓰기로 결정을 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소셜 미디어를 지켜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가장 많이 생각했던 이슈는 아이러니하게도 정보의 출처나 시각의 차이에 기인한 ‘소통의 부재’였다. 이 상황에서 작곡이라는 행위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아니 있기는 한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공허한 질문들일 수도 있지만, 잠시 나를 마비시키고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음악에서의 소통은 결국 소리들이 모여서 주는 느낌일 것이다. 피부에 와 닿는 음악은 아마 그 느낌들이 강렬하고 일관성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닐까. 구바이둘리나, 데이비드 랭, 펠트만 같이 평소에 모델로 생각하지 않던 작곡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음악의 직접성(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던지) 아니 단순성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 판단이 들었다. (아쉽게도 내 성격이, 내 음악이 그렇게 단순해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지만.)
제목 그대로 이 곡은 다섯 개의 짧은 악장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들은 모두 단순한 선율/리듬 패턴으로 시작한다. (1악장과 5악장은 같은 멜로디를 쓰고 있다.) 각각의 악장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인상’이 있긴 한데, 프로그램 노트에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전달이 어느 정도 되는 지도 보고 싶은 마음에.)
사실 많은 작곡가들이 표제 없이 ‘순수한 악상’으로 훌륭한 음악을 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추상적인 접근 방법을 쓰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모험이었다. 또 이 과정에서 작품 완성을 꽤나 늦게 했는데, 마지막까지 믿고 기다려 주신 일신문화재단과 연주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김택수
* 김택수 수상소감 16:36
* 공연프로그램북 보러가기 : https://bit.ly/2LvgbXt
The copyright of all videos of the Ilshin Prism Concert series belongs to the Ilshin Foundation and commercial use or unauthorized copying is not permitted. When using this video through link sharing, etc., please make sure to state “ Ilshin Prism Concert 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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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SHIN PRISM CONCERT [2020 일신작곡상]
2020.12.02. Wed. @일신홀 ILSHIN HALL
김택수 (Texu Kim)
Five Short Pieces for woodwind quintet and piano
Fl. 유지홍 (Ji-Hong Yu)
Ob. 고관수 (Kwan-soo Ko)
Cl. 조동현 (Dong-Hyun Jo)
Hr. 주홍진 (Hong-Jin Ju)
Bn. 이은호 (Eun-ho Lee)
Pf. 윤혜성 (Hae-Sung Yoon)
* 작품해설
사실 이런 종류의 ‘절대음악’적인 제목은 최근에 내가 추구하는 음악과는 동떨어져 있다. 보다 더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원래는 소셜 미디어를 소재로 하는 재미있는 곡을 쓰고 있었는데, 곡을 쓰는 동안 일어난 팬데믹과 미국 대선으로 인해 내 소셜 미디어 뉴스피드의 성격이 굉장히 많이 변해 버렸다. 그래서 계획하고 있는 곡이 현실과 너무 괴리가 커져서 그 상태로는 발표를 할 수가 없겠다고 판단이 들어서, 막판에 새롭게 곡을 쓰기로 결정을 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소셜 미디어를 지켜보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가장 많이 생각했던 이슈는 아이러니하게도 정보의 출처나 시각의 차이에 기인한 ‘소통의 부재’였다. 이 상황에서 작곡이라는 행위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아니 있기는 한 것일까?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공허한 질문들일 수도 있지만, 잠시 나를 마비시키고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르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음악에서의 소통은 결국 소리들이 모여서 주는 느낌일 것이다. 피부에 와 닿는 음악은 아마 그 느낌들이 강렬하고 일관성이 있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닐까. 구바이둘리나, 데이비드 랭, 펠트만 같이 평소에 모델로 생각하지 않던 작곡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들 음악의 직접성(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던지) 아니 단순성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것이라 판단이 들었다. (아쉽게도 내 성격이, 내 음악이 그렇게 단순해지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지만.)
제목 그대로 이 곡은 다섯 개의 짧은 악장들로 이루어져있는데, 이들은 모두 단순한 선율/리듬 패턴으로 시작한다. (1악장과 5악장은 같은 멜로디를 쓰고 있다.) 각각의 악장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었던 ‘인상’이 있긴 한데, 프로그램 노트에는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 (전달이 어느 정도 되는 지도 보고 싶은 마음에.)
사실 많은 작곡가들이 표제 없이 ‘순수한 악상’으로 훌륭한 음악을 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소 추상적인 접근 방법을 쓰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큰 모험이었다. 또 이 과정에서 작품 완성을 꽤나 늦게 했는데, 마지막까지 믿고 기다려 주신 일신문화재단과 연주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 김택수
* 김택수 수상소감 16:36
* 공연프로그램북 보러가기 : https://bit.ly/2Lvgb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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